목록분류 전체보기 (25)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게나
'긍정' 이란 말을 들으니까 이전에 읽었던 '시크릿(Secret)' 이란 책이 기억납니다. 그 책이 베스트 셀러로 세간에 너~~얼~~리 읽혀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 책에서 말하는 "표면적인 주제"가 바로 "긍정적 사고"를 하면 그 생각대로 이루어지더라. 가 아니었나요? 하지만, 책이란 것이 잘못 읽히면 이 보다 더한 독이 없다는 생각을 해 준 최초의 책이 이 책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많은 분들이 읽고, 좋은 책이라고 한 책을 저는 왜 "독"이라고 할까요? 그것을 바로 오늘 되새김질해 보는 이유입니다. 사실은 아주 간단합니다. 이 책에서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괴로운 현실을 회피하려고 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그 결과로서 당연히 얻어지..
마음 공부를 해 나가면서 서로 같이 공부를 하는 분들과 이런 저런 경험하거나 생각했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합니다. 분명 나와는 다른 존재로 인지하고 있지만 이야기 하는 것을 잘 듣고 있다보면 '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네 ?' 라거나 '아, 저 분도 다르지 않구나 !' 와 같은 느낌을 나누게 됩니다. 그러는 과정 중에서 타인과 내가 다른 존재가 아닌 동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다른 분이 경험했던 경우를 내 스스로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면 좋습니다. 흔히, 종교를 가진 분들을 대할 때의 선입견이 있듯이 마음 공부를 하면 마음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과 무언가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지난 주에 요즘 장안의 화제작 "2012"를 보았습니다. 참으로 재미있게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관에서 보시면 참 재미를 아실 겁니다. 영화에 보시면 티벳의 노스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어린 제자가 지구 멸망에 관련하여 걱정하는 말을 하는 것을 들으시더니 가만히 차 주전자를 들어서 찻 잔 속에 차를 따르기 시작하십니다. 이윽고, 찻잔이 가득히 찼지만 스님께서는 따르는 것을 멈추지 아니하십니다. 어린 스님이 놀라서 "스님, 찻물이 넘칩니다." 하시자 그제서야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네 안에 생각이 가득 찼구나." 이런 장면... 다른 곳에도 가끔 등장은 합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되새겨봅니다. 찻잔 속에 가득찬 찻물은 눈에 보이니까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 속에 가득한 생각은 알아채지 못하..
지난 글타래 중, "사랑은 기다림입니다." 에서 자녀 양육에 관해 언급을 하면서 제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아니라고 하니까 그냥 많은 다른 의견 중의 하나라고 치부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같이 공부하시는 분 중에서 실제 자녀를 키우는 분의 유사한 사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갓난둥이 아이를 두신 분이 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거나 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는 아이를 어떻게 달래줄까를 고민하면서 이것 저것 시도를 많이 해 보셨다고 합니다.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어떤 때는 모든 시도가 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럴때면 그 분 속이 많이 상했다고 하십니다. 무언지 모를 화(짜증)도 나셨을 테고요. 그런데, 마음 공부를 하게 되면서 '나'란 존재가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문제..
마음 공부를 하면서 '본다(관찰)' 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늘 보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이 무언지를 알게된 사례를 적어봅니다. 1. 서점에서... 영풍문고에서 책을 사려고 했을 때의 일입니다. 도서명을 적어서 갔습니다. 도서 조회 시스템을 통해서 책장 위치와 책의 대략 정보를 출력했습니다. 해당 책장은 6단 정도 되는 높이였고, 책들이 가득했습니다. 책을 찾기 위해서 위에서 아래로 주욱 제목을 훑었습니다. 찾지 못했습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찾아 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서점 직원분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여기 있네요." 그 분이 책을 찾는데 1초 걸렸습니다. 2. 바보야, 하드디스크는 2.5 인치였어 !! 이전에 노트북을 사면서 하드 용량이 작다고 느껴서 좀 더 큰 용량의 ..
매일 아침 출근을 하는 경로에는 버스와 지하철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1호선 시청역에서 하차해서 2호선 연결 통로를 거쳐서 나오게 됩니다. 1호선 시청역에 지하철이 도착을 하고, 문이 열리면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가면서 바쁘게 연결 통로를 걸어가십니다. 물론, 저도 그 중의 한 명이지요. 2호선을 갈아타시기 위해서 바쁘게 가시는 분도 있지만 저와 같이 연결 통로 끝까지 걸어서 지상으로 나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연결 통로를 내내 바쁜 걸음으로 걷다 보면 연결 통로 끝부분에 도달할 때 쯤에는 가쁜 숨을 내몰아 쉬게 됩니다. 몸이 이미 충분히 힘들다는 반응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몸이 하는 진실의 소리 따위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출근 시간에 늦지도 않..
'처음처럼' 이란 글씨로 처음 알게된 신영복 교수님께서 지난 10/23(금)에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특강을 하셨습니다. '처음처럼' 이란 책을 읽어보신 분은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수감 생활을 '대학 생활'이라고 표현을 하신 것과 같이 정말로 많은 사색을 하신 분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분이 하신 '사색'이 자신만의 세계를 공고히 하거나,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열려 있는 것임을 또한 알 수 있습니다. 마음 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서 알려드립니다. * 특강 동영상 요약본 * 신용복 교수의 서화 에세이 "처음 처럼"
마음 공부를 하다 보면 기다림이 또한 순리임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막연히 '기다림'이라고 표현을 하면 흔히들 '인내(忍耐)'와 혼동할 수 있을 겁니다만 기다림은 인내와 다릅니다. 인내: [명사]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 현재의 상황이 '내'가 바라는 상황이 아닌 때에는 흔히들 '인내(忍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내는 사전 설명에 있듯이 '괴로움 또는 어려움을 참아내고 견디는 것' 입니다. 물론,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마음 공부에서는 인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 공부를 하면서 내세우는 것이 '정직'과 '경청=관찰' 입니다. 인내라는 것을 보면 이미 내 마음 속에서는 괴롭다고 소리치고 있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입니다. 진정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 '사실'인지 '..
언제인가 모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들의 학업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아들을 둔 분께서 상담 치료를 받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고 나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서 그 분 아이와 같은 사례가 꽤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친한 친구도 그런 경우에 속했습니다. 이전 같으면 한 참 뛰어놀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경쟁'이란 구도 속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못해주고 싶겠습니까? 우리 부모님께서도 40줄에 든 자식이 조금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꼭 전화를 하셔서 '밥은 먹었느냐?', '언제 들어올 거냐?','술은 조금만 먹어라.' 등등 ..
지난 주말엔 결혼식에 참석할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식 참석 후에 참으로 한.가.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는 30대로 추정되는 두 분의 여성이 앉으셨습니다. 두 분은 주로 남편이나 아이들 이야기를 주고 받으셨는데 큰 소리로 말씀하셨기에 당연히 제 귀에도 아주 자~~알 들렸답니다. == 그 중 한 분의 남편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이가 '도너츠' 가 먹고 싶으니 아빠(남편)한테 퇴근할 때 사다 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정작 남편이 사온 것은 '도너츠' 가 아닌 다른 빵이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사온 빵이 더 맛있어 보였고,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아이가 더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서 사왔다고 하더랍니다. '도너츠' 가 먹고 싶었던 아이는 아빠한테 화를 냈고, 남편도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