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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명상

아빠와 도너츠, 그리고 나

boolsee 2009. 9. 14. 11:46
지난 주말엔 결혼식에 참석할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식 참석 후에 참으로 한.가.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는 30대로 추정되는 두 분의 여성이 앉으셨습니다. 
두 분은 주로 남편이나 아이들 이야기를 주고 받으셨는데
큰 소리로 말씀하셨기에 당연히 제 귀에도 아주 자~~알 들렸답니다. ==

  그 중 한 분의 남편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이가 '도너츠' 가 먹고 싶으니 아빠(남편)한테 퇴근할 때 사다 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정작 남편이 사온 것은 '도너츠' 가 아닌 다른 빵이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사온 빵이 더 맛있어 보였고,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아이가 더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서 사왔다고 하더랍니다.
'도너츠' 가 먹고 싶었던 아이는 아빠한테 화를 냈고,
남편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아이와 다투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돈도 낭비하고  아이하고 다투기까지...쩝

  저도 그렇지만 이처럼 가끔 타인을 배려한다고 하면서 한 행위가
위의 남편분처럼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혹여, 저와 같이 '경청' 을 잘 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경청을 잘 하셨다면 아이가 진정으로 먹고 싶었던 것이 '도너츠' 였음을 아시고,
다른 빵이 아닌 '도너츠' 를 사 오셨을 겁니다만
아이 말을 경청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비싼 빵'을
사 오셨던 것은 아닐까요??

( !!주의!!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말대로 그대로 해 주라는 말은 아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기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겠죠.)

또 하나 알아챈 것이 있습니다.
버스 타고 가는 내내 두 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릿 속으로 계속 중얼중얼대고 있는 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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