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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명상

욕심 다이어트

boolsee 2009. 8. 27. 12:50
  어제 퇴근 길에 들었던 라디오의 기사 브리핑 내용입니다.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불만제로" 의 금주 방송 내용 중에 "호프집의 과일안주 재사용"이 있었답니다.  이전 고객이 남긴 과일 안주 중 사과 같은 것을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해서 다른 안주에 가공해서 넣거나 아예 다시 과일 안주로 다른 고객에게 판매를 한 업소가 조사 업소 10곳 중 6곳이나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기분 나쁘니 과일 안주는 먹지 말아야겠네."
"역시나 그렇군."
"나쁜 XX 같으니라구......"
하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일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 일을 한 업소 주인들은 잘못한 것이 맞고 처벌 조항이 있다면 법에 의해 처벌도 받아야할 겁니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보니 왜 그래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물론, 업소 주인 입장에서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껴서 수입을 늘리려고 한 것이었을 겁니다만 근원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술집에서 과일 안주는 안주 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하는 것으로 싱싱한 과일을 재료로 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접시에 다양한 계절 과일을 수북히 쌓아 놓고 먹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메뉴판에 실린 화려하고 먹음직스러운 사진 한 장만으로도 군침을 넘기면서 주문을 합니다. 벌써 입안에 침이 가득히 고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술집을 나올 때면, 손도 대지 않고 먹지 않은 많은 과일이 남겨지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아깝습니다.

   왜 그럴까요?  갈수록 풍요해 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 우리 자신들의 마음이 점점 무뎌지고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기대(욕심)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욕심을 버립시다'라는 구호를 외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 전, 회사에 붙여 놓은 글귀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는 식사하는 그릇의 크기를 지금 것 보다 작은 것으로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면, 한 끼에 먹는 양이 줄어서 억지로 굶지 않아도 저절로 살이 빠지게 된다는 것 입니다. 

  과일 안주의 남겨지는 과일의 양이 많은 것은 그릇의 크기가 크기 때문이고, 그릇의 크기가 커진 것은 다른 집보다 더 화려하고 더 좋게 보이려는 업소 주인 생각에 따른 것이요, 크고 보기 좋은 것이 먹기에 더 좋다라는 생각을 가진 우리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풍요로운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이상으로 밥 그릇을 점점 큰 것으로 바꾸어 온 결과 더 많이 힘도 들고, 점점 더 많은 낭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힘이 드는 것은 커진  그룻을 채우기 위해서 점점 자신을 더 몰아세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바램의 그릇도 작은 것으로 바꾸어서 저절로 욕심을 줄여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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