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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명상

즐거움을 잃어버린 선배

boolsee 2009. 7. 5. 12:15

  간만에 자그마한 사업을 하는 선배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배: 요즘 사는게 즐겁지가 않아. 즐거움을 잃어버렸어.
까망: 그래요??
       그럼, 선배는 이전에는 즐거움에 대해 알고 계셨겠네요??
선배: ...... (생각 중)      


  그러면서 선배가 즐거웠다고 생각하는 시대, 일의 즐거움이 가득했던
과거의 기억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까망: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동일한 일을 하고 있어도 지금은 즐겁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선배: 일거리가 자꾸만 줄어서 이러다가는 회사 문을 닫아야할지도 몰라.
       그러면, 무얼해서 먹고 살지??
까망: 그럼, 이전에는 회사를 그만두어도 걱정하시지 않으셨나요?
선배: 아니지. 그 때에는 지금처럼 걱정하지는 않았어.
까망: 그러니까, 사업이 실패할 수도 있고, 가장으로서의 입장도 체면도 
        있는데 무얼 할지는 도통 모르겠고 그래서, 일을 해도 즐겁지 않고 두려우신 것이네요?
선배: 그렇지.


  이런 저런 대화 속에서 제 자신이 또한 그런 모습임을 보았습니다.즐거움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두려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현실(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싫어 도망치고 싶은 생각과 미래 시간을 가불해서 사용해서까지 고민 중에 있는 제 자신을 말이지요.
그러니, 현재를 살 수 있지 못하고 있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기억나는 말이 있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정한 즐거음은 기대하지 않았을 때에만 있습니다. 기대한 순간 즐거움은 사라집니다."


이것은 제 자신이 잊고 있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읽은 법정스님의 "일기일회- 법문 모음집" 에도 보면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 
(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是)

원만하게 깨달은 부처님이 계신 곳이 어디인가?
오늘 바로 이 자리가 그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무얼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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