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게나
Cloud Atlas (클라우드 아틀라스). 존재,불멸,사랑에 대한 이야기 본문
위쇼스키 남매의 걸작이라 하고 싶습니다.
매트릭스(Matrix, 1999~2003) 시리즈의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에 이어서
또 다시 새롭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불멸이란 과연 무엇인가?
존재는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일까?
기본적인 윤회의 삶을 보여 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 보다는 조금 더 다른 시점으로 '클라우드(Cloud)' 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클라우드(Cloud)는 무엇일까요?
언제부터인지 정보통신(IT)업계에서 사용해 오는 용어이지만
꼭 PC와 인터넷 세상에 한정해서 사용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클라우드라는 것을 존재와 존재간의 연결 지어짐을
설명하는 단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We are All Connected !
모든 존재는 엮여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호간에 끊임없이 주고 받음을 하고 있지요.
'존재'는 다른 존재에 의해서만 이룩될 수 있는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가 생각나더군요.)
이전까지의 단순히 동일 시대 'Link' 의 개념을 뛰어넘어
'Cloud' 라는 단어를 통해서 시공간을 넘어서 까지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상은 한 사람의 창조성에 의하고 우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고 발견되어지고 다듬어져 오는 것이지요.
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 존귀해 마지 않는 '순혈인간'이 아닌
'손미(배두나)' 라는 '복제인간(=피조물,생산물,무가치 등등)'을 통해서
신앙으로까지 추앙 받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표현하고 있습니다. 손미가 우주를 통한 방송 부분에 압축되어 나타낸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손미의 생에서 이 모든 것이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한 인물이 윤회를 통해 깨달은 진리라는 것도 아닙니다.클라우드가 의미하듯이 존재와 존재간 서로의 주고 받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아챈 것입니다.
손미가 전합니다.
불멸이란 말과 행동이 세기를 뛰어 넘어 전달되는 것
그렇습니다.
'실재의 불멸'이란 영원한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껍데기를 부여 잡고 허둥대는 허망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한 시대를 풍미하는 정의나 주류 사상도 아닙니다. 큰 바다도 한 방울의 물방울에서 시작함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진정한 불멸이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이라고 이야기 하는군요.
2시간 52분이란 영화 상영 시간의 흐름은 수 억 만년 우주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그러나, 작은 물방울에서 바다가 이루어지듯이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등장인물들의 분장쇼는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이 영화의 반전은 이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곳곳에 잘 숨겨 두었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서로 다른 인생에서의 동일 인물을 연결지으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많이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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