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게나
언제인가 모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들의 학업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아들을 둔 분께서 상담 치료를 받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고 나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서 그 분 아이와 같은 사례가 꽤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친한 친구도 그런 경우에 속했습니다. 이전 같으면 한 참 뛰어놀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경쟁'이란 구도 속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못해주고 싶겠습니까? 우리 부모님께서도 40줄에 든 자식이 조금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꼭 전화를 하셔서 '밥은 먹었느냐?', '언제 들어올 거냐?','술은 조금만 먹어라.' 등등 ..
지난 주말엔 결혼식에 참석할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식 참석 후에 참으로 한.가.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는 30대로 추정되는 두 분의 여성이 앉으셨습니다. 두 분은 주로 남편이나 아이들 이야기를 주고 받으셨는데 큰 소리로 말씀하셨기에 당연히 제 귀에도 아주 자~~알 들렸답니다. == 그 중 한 분의 남편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이가 '도너츠' 가 먹고 싶으니 아빠(남편)한테 퇴근할 때 사다 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정작 남편이 사온 것은 '도너츠' 가 아닌 다른 빵이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사온 빵이 더 맛있어 보였고,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아이가 더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서 사왔다고 하더랍니다. '도너츠' 가 먹고 싶었던 아이는 아빠한테 화를 냈고, 남편도 자신의 ..
어제 퇴근 길에 들었던 라디오의 기사 브리핑 내용입니다.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불만제로" 의 금주 방송 내용 중에 "호프집의 과일안주 재사용"이 있었답니다. 이전 고객이 남긴 과일 안주 중 사과 같은 것을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해서 다른 안주에 가공해서 넣거나 아예 다시 과일 안주로 다른 고객에게 판매를 한 업소가 조사 업소 10곳 중 6곳이나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기분 나쁘니 과일 안주는 먹지 말아야겠네." "역시나 그렇군." "나쁜 XX 같으니라구......" 하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일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 일을 한 업소 주인들은 잘못한 것이 맞고 처벌 조항이 있다면 법에 의해 처벌도 받아야할 겁니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보니 왜 그래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