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게나
매일 아침 출근을 하는 경로에는 버스와 지하철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1호선 시청역에서 하차해서 2호선 연결 통로를 거쳐서 나오게 됩니다. 1호선 시청역에 지하철이 도착을 하고, 문이 열리면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가면서 바쁘게 연결 통로를 걸어가십니다. 물론, 저도 그 중의 한 명이지요. 2호선을 갈아타시기 위해서 바쁘게 가시는 분도 있지만 저와 같이 연결 통로 끝까지 걸어서 지상으로 나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연결 통로를 내내 바쁜 걸음으로 걷다 보면 연결 통로 끝부분에 도달할 때 쯤에는 가쁜 숨을 내몰아 쉬게 됩니다. 몸이 이미 충분히 힘들다는 반응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몸이 하는 진실의 소리 따위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출근 시간에 늦지도 않..
'처음처럼' 이란 글씨로 처음 알게된 신영복 교수님께서 지난 10/23(금)에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특강을 하셨습니다. '처음처럼' 이란 책을 읽어보신 분은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수감 생활을 '대학 생활'이라고 표현을 하신 것과 같이 정말로 많은 사색을 하신 분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분이 하신 '사색'이 자신만의 세계를 공고히 하거나,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열려 있는 것임을 또한 알 수 있습니다. 마음 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서 알려드립니다. * 특강 동영상 요약본 * 신용복 교수의 서화 에세이 "처음 처럼"
마음 공부를 하다 보면 기다림이 또한 순리임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막연히 '기다림'이라고 표현을 하면 흔히들 '인내(忍耐)'와 혼동할 수 있을 겁니다만 기다림은 인내와 다릅니다. 인내: [명사]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 현재의 상황이 '내'가 바라는 상황이 아닌 때에는 흔히들 '인내(忍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내는 사전 설명에 있듯이 '괴로움 또는 어려움을 참아내고 견디는 것' 입니다. 물론,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마음 공부에서는 인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 공부를 하면서 내세우는 것이 '정직'과 '경청=관찰' 입니다. 인내라는 것을 보면 이미 내 마음 속에서는 괴롭다고 소리치고 있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입니다. 진정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 '사실'인지 '..